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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왕 전승의 역사적 맥락

  • 분류 문헌 > 정치·외교
  • 권호수 
  • 저자 박상란
  • 발행일 2000년 11월 25일
  • 게재지 說話와 歷史
  • 발행처 집문당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사가의 기록
3. 문학적 해석
1) <낙화암>
2) <백마강>
3) <의자왕>
4. 맺음말

요약

이 글은 의자왕의 행적과 관련된 돌연한 사태, 특히 해동증자에서 好色君主로 돌변한, 역사적 맥락을 짚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로써 지금까지 ‘호색군주→망국’이라는 史家이 일반적인 논리에 휩쓸려 놓쳐버린, 의자왕의 인간적인 면모에 접근할 여지가 생길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호색군주로의 변모는 실제 역사적인 것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태는 백제의 멸망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텍스트상의 사건일 수도 있다. ‘사가의 기록’에서는 이러한 텍스트의 구성에 관여한 역사관의 특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지금껏 의자왕 전승을 다룬 문학 작품들은 적다고 할 수 없다. 이들의 관심 역시 의자왕의 행적에 나타난 돌연한 사태를 해명하고 창작 당시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백제 멸망의 의미를 제고하는 데 있다. ‘문학적 해석’에선 그 중 주요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상의 문제들을 다루고자 한다.
의자왕의 행적을 전하는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백제 본기의 의자왕조이다. 정치사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지만 이보다 더 소상히 의자왕의 행적을 전하는 사서도 없다. 후세의 사가들은 의자왕에 관한 한 《삼국사기》의 기록을 계승했다. 656년부터 생애 전체가 일그러진 의자왕은 전대의 사가들이 엮어낸 하나의 텍스트라 할 수 있다. 그들에 의해 의자왕은 해동증자에서 호색군주로 돌변한 것이다. 그 단초는 물론 《삼국사기》이다. 여기에는 “백제의 멸망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유교사관”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의자왕 전승을 다룬 문학 작품은 크게 악부, 설화, 근·현대의 소설과 희곡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악부는 백제 멸망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간명하게 회고하고 바로 낙화암 전승을 다루는 틀에 박힌 형식을 택했다. 설화 쪽도 사정은 같다. 마지막으로 소설과 희곡 쪽은 판에 박힌 전승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우선 백제 멸망 당시에 초점을 두면서도 그것을 의자왕의 개인사와 접맥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
함세덕이 1939년에 써서 1940년에 발표했다고 하는 <낙화암>이라는 작품은 4막으로 된 역사극으로 ‘낙화암’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의자왕 20년(660), 백제가 멸망할 당시에 초점을 맞추었다. <낙화암>의 경우 백제의 멸망이라는 역사적 소재로써 일제 치하라는 창작 당시의 시대상을 묘사했다는 의의가 있다. 다만 망국의 한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국나의 객관적 요인을 분석해 당대의 문제점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백마강>은 김동인의 작품으로 1941년 7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반년간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장편 역사소설이다. 이 작품은 그 역사 소설적인 의미도 의심스러울 뿐더러 의자왕 전승을 왜곡시켰다. 이로써 백제 멸망의 역사적 동인과 그것의 당대적 의미에 대해선 생각할 여지가 없게 되었다.
유현종이 1993년에 두 권으로 펴낸 <의자왕>은 의자왕 전승을 그 자체로 진지하게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할 만하다. 이제까지 백제 멸망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되어 온 의자왕이 이 작품에 이르러 역사적 상황에 직면한 살아 있는 인간상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자왕을 둘러싼 주변 상황도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역사상을 얻게 되었다. 특히,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내·외적 동인들을 들어 백제 멸망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투시한 것은 이 작품의 역사 문학적 성과라 할 만하다.
의자왕 전승은 역사적으로 단죄를 받은 인물이 얼마나 더 불리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국사기》의 황음 대목은 억지로 끼어 맞추어진 것이고 여기에 등장하는 의자왕도 하나의 텍스트에 불과하다. 의자왕을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설 <의자왕>은 이러한 방향에서 선편을 쥔 셈이다. (센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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