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초기부터 五經三史를 바탕으로 기자동래설과 더불어 고조선에 있어서의 단군조선을 계승한 기자조선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백제는 고조선 말엽에 나타난 원시유교적 예의사상을 계승하게 되었고 한대학술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음양오행 등 경학적 논리에 의하여 서경, 주역 등 오경연구를 중심으로 한 백제유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가진 백제유학은 다시금 백제가 처한 현실적 특수성에 따라 필경에는 국가사회적 차원에서 원시유교적 논리도덕성을 근거로 한 충효, 절의사상으로 구체화되었다.
백제는 전통적 유교적 도의사상 위에 다시 불교를 수용한 까닭에 자연히 계율불교가 아무 저항도 없이 받아들여졌다. 백제불교는 주로 법화, 열반경 등의 연구를 거쳐 10선도를 중심으로 한 계율사상으로 귀결되었다. 한편 종교신앙에 있어서는 10선도를 중심으로 한 계율학의 연구를 통하여 미륵신앙이 주가 되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상생신앙과 하생신상을 싸고 넘어서 미륵신앙에 의한 백제불국토사상을 전개시켰던 것이다.
이같은 백제불교의 현실집약적인 백제불국토사상은 미륵정토의 현실중심적 집약에 있어 아직 인간의 주관적 관념의 차원에서 이루어졌던 것이요, 백제인에 의한 주체적 자각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이러한 내용의 백제불국토사상은 다시 신라로 전수되면서 신라의 국선도사상에 의하여 신라 불국토사상을 형성하는 바탕이 되었다. 이를 실증하는 것이 바로 미륵불이 화랑으로 화하여 현실국토인 신라국에 출현할 것을 믿은 신라의 현세적 미륵신앙이다.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