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침류왕 원년에 고승 마라난타가 중국의 동진을 거쳐 백제에 들어가 불교를 전하였다. 그동안 중국불교를 그대로 이식해오던 한반도불교속에서 백제승 겸익이 직접 천축에 가서 율부를 구해가지고 돌아온 것을 번역하여 연구하여 백제에 율종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백제불교는 율령을 중심으로 하는 경향을 띠게 되며 일본불교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은 겸익이 인도에서 직접 가지고 왔다는 아비담장이 어떤 것이어는지 논명조차도 알 수가 없고 번역 및 연구를 통해 36권의 율소까지 지어졌다고 하는 율부가 하나도 전하지 않는 까닭에 그 내용을 조금도 알 수가 없다. 오부율문이라고만 기록되어 있으므로 이 오부의 율이라는 것이 과연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승오부의 율을 말하는 것인지, 중국에서 번역되어 현재 전해지는 오대광율과는 어떤 관계인지 의문이다.
백제의 승관제도에 관한 사료는 없으나 일본불교 자료를 통해 미루어볼 수 있다.즉, 백제의 불교나 문물, 제도가 중국남조와의 교류에서 수용한 것이 많으므로 일본최초의 승관제도 역시 백제를 거쳐 남조의 승관제도를 본받았을 것으로 파악된다.
백제 성왕은 겸익을 천축에 보내 구법하게 함으로써 불교가 국가의 정신적 지주가 되기를 갈망하였다. 백제에서 열반경 등의 의소를 청래한 것은 율령사상 측면에서 본다면 천축에 직접 구래한 율부의 연구로 인해 흥성하게 된 율종을 중심으로 하는 백제불교도 다시 대승율사상이 아울러 행해지게 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밖에 백제에서 행해진 불교사상으로써 삼론학과 성실학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일본으로 도일한 백제승 관륵이 삼론학에 능통하였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천태학에는 현광이 있었다. 이와 같이 중국 또는 일본 등에 전하는 문헌을 의지하여 불교의 각 사상이 백제에 행해졌음이 추정되며 일본 문헌에서는 백제 성왕대 일본에 불교를 전도한 뒤 곧 이어 해외주재의 불교교화승단으로서 도침 등을 파견하여 백제불교가 일본불교의 뒷받침이 되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