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관우씨에 의해 제기된 백제의 왕실교대론을 소개하면서 아울러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해보고자 한다.
첫째, 사반왕에서 고이왕으로의 추이 및 변화를 주몽-온조왕계 내부의 직계에서 방계로의 변화가 아니라 실은 우태-비류계로의 왕실 교체일 것으로 보는 씨의 견해는 설득력이 많아 그대로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씨는 고이왕에서 근초고왕까지의 백제 왕계가 고이왕계와 온조왕계 사이를 오락가락한 것이라는 일종 迭立論을 제시하였고 나아가 근초고왕의 즉위를 비고이왕계, 즉 온조왕계가 재등장함으로써 또 한번 왕실 교체가 이루어진 것으로 봤는데 필자는 왕실 고대라는 점만은 이를 긍정할 수 있되 다만 근초고왕의 계통에 대해서는 이를 온조왕계가 아닌 전혀 새로운 세력의 출신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셋째, 씨는 개로왕에서 문주왕으로의 추이, 변화에서 세 번째의 왕실 교대를 상정하여 이는 근초고왕계에서 고이왕계로의 교대로 생각하였는데 이 견해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음을 지적하였다. 즉 개로왕과 문주왕의 혈연관계에 대해서 사서에 부자설 혹은 형제설 등이 서로 엇갈리고 있고 특히 중국 사서에는 문주왕을 모도라 표기하여 여기라하던 종래에 표기법과는 다른 것이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어떤 특수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 아마도 양자는 형제관계일 것이라는 점을 여러 가지로 입증해 보았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