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사회애서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체제가 갖추어지기까지의 각 사회마다 그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로 될 수 있는 용어들의 용례를 검토한 결과 읍락 이외에 종락, 부락 등의 표현이 있지만 그 내용은 읍락과 동일하다.
읍락이 성립된 이후 읍락의 원초적 모습은 일정한 공간을 배타적으로 가지며 농경에 종사하는 농경공동체였고 정치적으로 읍락구성원들은 평등한 관계이며 중요한 일을 함께 논의하여 처리하는 자치적 운동력이 있었다. 이런 공동체적 성격을 유지하는데 부락제가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생산력 발달에 따라 읍락내부에 계급 분화가 진전도고 읍락상호간 통합이 이뤄지면서 소국이 형성되고 소국단계에서 읍락은 읍락내부의 계급분화에 의해 읍락수장층들이 대두하게 되었다. 읍락수장층의 대두는 일반읍락민과 수장층 사이가 점차 지배-피지배관계로 형성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소국 형성 이후에도 읍락이 갖는 공동체적 성격, 자치적 운동력이 상당히 강하게 유지되어 소국 수장의 정치적 성격에 제약적 기능을 하였다.
한편 소국 형성 이후 각 처에 분립해 있는 소국 사이에 경제적 교환관계나 외부세력에 대한 공동 방어 및 지역적 인접성을 통해 소국연맹체가 형성되었다. 이는 연맹체를 대표하는 연맹장 출현을 가져왔고 정치적 영역도 보다 확대되었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연맹체를 구성한 소국의 독립성은 상당하여 연맹장의 권력 증대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소국연맹체단계에서 읍락의 구조는 거수, 대인, 삼로로 표현된 읍락 지배자와 일반읍락민으로서의 하호와 생구로 표현된 노비로 구성된다. 이중 생구의 존재는 읍락의 분해가 이전보다 진전됨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예의 책화 풍습이 보여주듯 읍락이 지닌 배타성과 자치적 운동력은 이 시기에도 상당히 온존한다.
이후 연맹체의 중심세력으로 연맹장의 권한은 강화되고 자치적 힘을 지닌 소국의 소멸을 가져왔다. 그 결과 소국의 수장층 일부는 중앙지배자집단으로 흡수되며 부체제가 형성된다. 부체제 단계의 읍락은 지배자 호민과 일반읍락민으로 하호 및 노복으로 구성되나 호민층의 성장으로 호민의 하호에 대한 예속이 심했다. 지방관이 파견되지 않아 호민을 통한 간접적 지배이지만 읍락민에 대한 국가권력 침투도 제도화되면서 보다 확대되었다. 그러나 농경, 놀이에서 공동체적 관계는 여전하고 이는 고대국가 성립 후 지방체제 정비 시 읍락이 성·촌으로 재편제되는 토대가 되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