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도읍지의 천도에 따라 시기가 구분되고 있는데, 한성기를 전기로, 웅진기를 중기, 사비기를 후기로 구분하여 그 변천과정 및 특징에 대해 서술하였다. 전기는 한성기의 중심 지역이었던 서울에서 확인되는 백제 유적을 중심으로, 왕릉으로 추정되는 석촌동고분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풍납동토성을 한성기 전반에 왕이 거주했던 거성으로, 몽촌토성을 한성기 후반에 왕이 거주했던 거성으로 파악하였다.
중기는 웅진기의 중심 지역이었던 공주에서 확인되는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을 중심으로, 공산성 안에 왕이 거주했던 왕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왕가의 묘군인 송산리고분군이 있고, 그 가까이에 산성의 형태인 왕성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으로, 전기인 한성기 왕도의 전통이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였다.
한편, 웅진기에 나성이 존재하였을 것이라는 연구를 부정하고, 나성은 백제의 마지막 도읍이였던 사비기에 새롭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였다. 후기인 사비기는 중기인 웅진기와 달리 철저한 계획 하에 진행된 천도로 파악하면서, 나성의 축성이라던가 왕도를 오부오항으로 구분한 것은 중국적 요소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백제의 전통성을 유지한 결과로 파악된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