難波(난파-나니와)라고 불리는 고대 오사카 지역의 백제왕씨를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나니와는 야마토정권의 외교 현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으로, 백제군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었을 만큼 백제로부터 망명해온 왕족 및 그 자손들이 거주했던 지역이다. 최근 枚方市(매방시-히라가타시)에 위치한 국가 특별사적인 백제사가 발굴조사되면서, 새롭게 밝혀진 백제왕씨의 활동에 대해 검토하였다.
細工谷(세공곡-사이쿠다니-)유적은 1996년부터 1997년까지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결과 기존에는 알지 못했던 여승방의 존재가 확인되었으며, 和同開珍(화동개진)이라는 동전도 함께 출토되었다. 이를 통해 백제사, 세공곡유적의 관리 및 운영했던 주체는 백제왕족, 즉 백제왕씨였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백제왕씨는 藤原(등원-후지하라)씨를 제외하고, 아스카시대부터 헤이안시대 초까지 약 200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왜 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특수한 씨족으로, 세공곡유적에서 출토된 화폐를 통해 백제왕씨에게는 화폐의 주조 권리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였다.
한편, 百濟寺(백제사)와 百濟尼寺(백제니사)의 관계에 대해 문헌기록과 고고학자료를 통해 건립연대 및 존속기간에 대해 검토하였다. 백제사는 660년 이전에 건립되어 10세기까지는 존속했던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백제니사는 출토된 기와를 통해 7세기 중엽부터 9세기 전반까지는 존속했던 것으로 추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백제군의 문제에 대해 검토하였다. 백제군은 동부, 서부, 남부로 규칙적으로 명명되어 있는데, 이러한 것은 일본에서는 없는 백제의 행정제도를 모방하여 만든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를 통해 백제군내에 거주하는 씨족은 모두 백제계 도래계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추정하였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