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씨는 의자왕의 아들 선광을 시조로 하는 씨족으로, 선광은 형인 풍장과 같이 631년과 642년 사이에 도왜하였다. 持統朝(지통조)에 이르러 선광은 ‘백제왕’이라는 씨성을 사여받아 이후 선광의 자손들은 백제왕씨를 칭했다. 선광의 증손인 경복의 시기에는 河內國(하내국) 交野郡(교야군) 주변을 본거지로 삼았고, 환무천황의 시기에는 천황의 외척으로서 세력을 넓혔다.
지금까지 백제왕씨에 대해서는 백제왕권이 천황에 속하면서 왜왕권에 흡수되었음을 상징하는 씨족으로서 성립했다고 보는 해석이 많았다. 고대 일본을 중국과 대등하게 보고 한반도 삼국을 일본에 조공했던 나라들로 인식하였지만, 일본은 고대 율령국가의 성립 이후 ‘동이의 소제국’을 내세우기 위해 ‘백제왕씨’라는 씨성을 사여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환무천황기에는 백제왕씨가 천황의 외척인 점 등에서 크게 대우 받아 정3위 이상의 귀족으로 관위를 수여받게 되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