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까지 일관적이었다고 이해되는 나제동맹을 『日本書紀』의 기록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즉 『일본서기』 繼體(계체) 10년조에 보이는 백제를 매개로 한 고구려와 왜국과의 결호 기사의 사실성에 대해 입증하였다.
『삼국사기』의 나제관계의 변화 시기와 그 요인에 대한 검토를 통해 보면 양국은 496년경까지 가야지역으로의 세력 확장이 문제가 되어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하였다. 나제관계의 변화는 백제가 왜국과의 교섭을 통해 전략적인 손실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바꾼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서기』 武烈(무열) 6, 7년조에서 백제 사신의 일본에 파견된 기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백제에서 무령왕이 즉위한 이후 고구려와의 전쟁이 계속되었지만, 512년 이후부터 522년 고구려와의 전쟁이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는 전쟁 기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는 신라의 적극적인 진출에 자극을 받은 고구려와 백제가 단기간이긴 하여도 신라의 문제에 이해가 일치하여 화호관계를 결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고구려와 왜국은 백제를 매개로 우호를 맺을 수 있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