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기』에서 신라・백제 문물의 도래는 대륙문화의 유입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신라・백제는 「小帝國(소제국)」이라는 모델을 기반으로 왜국의 예속 국가로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화된 「官(관)」의 조직을 경유하지 않고 천황이라는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봉사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한반도와의 관계를 국제관계로 파악해온 기존의 생각은 『일본서기』가 그려낸 세계상에 불과하다.
『고사기』의 天之日矛(천지일모)에서부터 神功皇后(신공황후)까지 이어지는 계보기사는 황후가 신라 왕자의 혈통을 잇는 것으로 신라와의 관계가 필연적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