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에게 있어서 동굴은 그들의 삶의 장소이며 죽음의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신앙의 장소였던 것인데 본고에서는 漢城 百濟時代의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고 있는 하남시 고골지역에서 최근 조사된 동굴신앙유적을 우리민족의 시원지로 여겨지는 바이칼호수의 동굴신앙유적과 夫餘, 高句麗 및 日本의 백제계의 동굴신앙유적들과 비교 분석하는 동시에 한성백제시대의 洞窟信仰遺蹟과 佛敎와의 관계를 밝혀 보고자 한다. 우리민족의 洞窟信仰은 그 연원이 매우 오래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바이칼의 부르칸 바위의 동굴유적은 신앙유적으로서의 의미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고구려의 졸본, 국내성지지역과 백제의 하북위례성 시기에 나타나는 동굴신앙유적은 불교와는 아직 거리가 있는 전통신앙과 결부된 유적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우리민족의 전통신앙인 거북신앙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또 하나 특이한 것이 이성산성을 비롯하여 一字山城, 대모산성, 우면산성, 매봉토성, 안골토성, 도락산성, 석산토성, 별립산성, 건지산성 등의 백제계 성곽들에는 거북바위가 배치되어 있어 백제인들이 거북이를 성곽을 수호하는 신으로 여겨왔던 것을 알 수 있었다. 檀君神話와 시베리아의 부르칸 바위에서 보듯이 동굴신앙은 우리민족의 전통신앙인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후일 불교가 들어오면서 동굴신앙유적지에 사찰이 들어서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동굴신앙이나 칠성신앙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사상은 불교와 융합되어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 시기는 불교가 전래되어온 고구려, 백제 등의 삼국시기였음을 알 수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