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백제 건국신화의 영웅전승적 모습
3. 건국신화에 비친 백제의 조상숭배신앙
(1) 부여계 천신신앙의 재정립
(2) 지신계의 조상숭배
4. 주변 국가의 조상숭배신앙과의 차이
5. 맺음말
요약
삼국시대 초기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 잘 전하지 않는다. 다만 삼국의 건국신화가 비교적 자세하게 남아 있어서, 그것에 대한 분석은 초기의 역사를 어느 정도 복원해 준다. 건국신화에 대한 분석은 상고대의 사상이나 신앙․습속 등을 알려준다. 다만 삼국시대 초기의 백제사 관계기록이 가장 영세하다. 백제 건국신화에는 온조․비류․도모․구태 시조전승이 전한다. 그 중 중요한 것은 온조와 비류 시조전승이지만, 그들의 아버지가 주몽이나 우태여서 신성이 약하게 나타났다. 반면 도모는 바로 태양신의 정령을 받아 태어났다. 아울러 백제 건국신화 속에는 지신족 신앙이 결여되었다. 이런 면은 백제 건국신화가 후대에 윤색된 것이다. 본래 백제와 고구려는 같은 부여계 문화권 속에 속하였고, 두 국가의 건국신화 역시 부여계의 동명형 신화에 포함된다. 둘째 백제 건국신화에는 본래 천신족과 지신족 신앙으로 구분되는 시조전승이 포함되었는데, 뒷날 지신계의 시조전승이 빠져나갔다. 그 중 천신족 시조전승은 부여계의 천신신앙을 재정립한 것이다. 백제 건국신화 속에는 부여계의 신앙 요소가 많이 흡수되었다. 백제 초기에 흰 사슴이나 神鹿에 대한 신앙이 강조되는데, 그것은 부여계의 동명형신화 속에 등장하였다. 셋째 한성시대 백제 왕실이 천신족 신앙을 가졌다면, 토착의 여러 부족은 다양한 모습의 조상신인 지신족 신앙을 가리킨다. 백제 초기에는 산천신이나 용신 또는 堗石神 등 여러 조상신이 다양하게 받들어졌다. 이런 모습은 신라 초기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겠지만, 통일이후 신라 중대사회를 지나면서 여러 부족의 조상신은 국가적 제사조직 속에 체계적으로 정비되었다. 백제 초기사회에서 받들어진 조상신은 대개 야래자의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토템신앙을 강하게 지니면서, 신라의 그것보다 훨씬 더 원초적이고 공동체적 유제를 많이 갖고 있었다. 한성시대 백제사회에는 산천, 특히 신앙이 숭배되었기 때문에 신선사상이 퍼져있었다. 산전문경이나 향로의 문양에서 이런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도교사상이 유행하였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