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백제본기 초기 기록에 보이는 부들은 백제국 구성 연맹체의 하나로 독자적 정치체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서부 이외에 중부의 존재를 가정하여 5부로 파악하려는 견해도 있었으나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러한 백제 초기의 부를 후대의 오방제와 관련 속에서 파악하기도 하였으나 단순한 지방행정구역이라기 보다는 연맹체의 하나인 단위정치체로서의 성격이 더욱 강해 보인다. 이를 살필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어 알 수 없으나 초기의 이러한 부의 성격은 어느 시기 이르러 완전 소멸이 아니라 백제 멸망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 기능은 한 것으로 여겨진다.
웅천이후, 귀족세력들을 왕도에 분거케하고 이들을 上前中下後의 5부로 구분하였는데 이는 신라의 6부와 동일한 성격의 것이라 할 수 있다. 5부의 존재는 사비지역에서 뚜렷해지나 이들을 관장하는 행정관청의 존재는 분명치 않다. 이에 소속된 귀족집단이 대성팔족과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백제 말기 오방의 기능을 대신했다고 생각되는 방위명을 갖는 5부의 존재가 확읹되는데 신라에서는 이런 성격의 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신라 6부 소속인들은 특수 존재로 이들만 경위를 받을 수 있었고 중요 관직을 독점하는 지배자 집단이었는데 백제는 이런 관념은 없었던 것으로 보아 백제와 신라 간의 가장 다른 점이라 하겠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