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본론
1. 仙․佛 습합의 배경과 迦葉佛論
2. 한국선도와 彌勒思想의 습합
3. 仙․佛 습합적 미륵사상의 敎學
III. 맺음말
요약
'한국선도와 불교의 습합‘이라는 관점으로써 삼국시대 선․불 습합 현상의 중심에 놓여 있던 미륵사상, 특히 미륵하생사상을 고찰하였다.
한국선도 수행법은 ‘止感․調息․禁觸’, 또는 ‘性通․功完’을 통한 ‘三眞(性․命․精)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 ‘三眞’은 불교의 ‘佛性’적 사유와 흡사한데, 이렇게 선도수행법의 삼진적 사유가 불교의 불성적 사유와 통함으로써 선․불 습합 현상은 시작될 수 있었다.
한국선도의 삼진적 사유와 불교의 불성적 사유가 통하면서 仙道聖人論과 賢劫千佛論이 결합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과거불로는 迦葉佛과 釋迦佛이 주목되었다. 석가불의 경우, 불교를 수용하면서 석가불을 신앙하는 것은 기본이므로 더욱 주목되는 것은 가섭불의 경우이다. 가섭불은 단군이 불교적으로 攝化된 것이다.
과거불 외에 미래불로는 미륵불이 주목되었는데, 이는 한국선도에서 인식하는 현재나 미래의 삼진 각성의 가능성, 또는 미래의 선도성인이 불교적으로 섭화된 것이었다. 미륵사상은 삼국시대 선․불 습합 현상의 중심이 될 정도로 극히 중시되었는데, 이중에서도 특히 미륵하생사상이 중심이 되었다.
삼국시대 미륵하생사상을 지지하고 있던 양대 교학으로는 唯識(舊唯識)과 律學이 있었다. 唯識(舊唯識)은 미륵하생사상이 입론하고 있는 교학이기도 하였지만, 더욱 본질적으로는 선도 교학과 상통하였기 때문에 성행할 수 있었다. 三眞 중에서도 가장 최종적으로 각성되는 性[天(정보 또는 無․空) 차원의 無善惡상태]와 구유식의 第9識(淸淨無垢識)은 동일한 깨달음의 의식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선도의 성통․공완론과 상통하였던 미륵하생사상이 적극 도입되었던 것처럼 구유식 역시 선도 교학과 상통하였기에 널리 수용될 수 있었다.
미륵사상-유식학 전통에서 워낙 계율이 중시되었기 때문에 율학도 성행하였는데, 특히 당시 미륵하생사상의 성행과 함께 현실 속에서 이상적인 용화세계를 구현해 내고자 했던 삼국인들의 현실 인식과 관련하여 계율의 엄격한 授持가 강조, 율학이 더욱 중시되었던 측면이 컸다. 당시의 율학은 小乘律․大乘律에 걸쳐 있되 점차 대승율의 비율이 높아가는 추세였는데, 이외에 선도계(오계, 오상)도 포용되고 있었다. 삼국시대 미륵하생사상의 율학은 선도계 전통을 포용한 위에 불교계를 도입한 방식이었다. 요컨대 삼국시대 미륵사상-미륵하생사상은 한국고대 사상계의 주된 흐름이었던 선․불 습합 현상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였다고 할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