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성왕이 웅진시기에 세운 대통사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중국 양나라 황제인 무제를 위해서 지은 절로 나오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대통사는 백제의 성왕이 아버지 무령왕의 명복을 빌고 새로 태어날 이들 창왕의 위해 지은 절이다. 대통사는 성왕이 사비천도를 강행할 수 있게 한 정치적, 사상적 기반이 된 사찰이었다.
대통사란 절 이름은 대통이란 양무제의 연호에서 따온 것이 아니고 『법화경』의 대통불이란 부처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양무제의 연호인 대통도 동태사란 이름에서 나온 反語이다. 『법화경』에 의하면 대통불은 전륜성왕의 아들이며, 전륜성왕의 손자는 지적과 석가모니[법왕]다. 백제에는 전륜성왕을 자처한 성왕이 있었고, 대통사란 절이 있으며, 사택지적이 세운 사택지적비가 있다. 성왕의 손자는 석가모니를 자처한 백제의 법왕이었다. 대통사는 『법화경』의 석가모니계보를 백제 왕실에 대비시켜 왕실의 성족관념을 고양시키기 위한 절이었다.
백제에서 성행한 대통불에 대한 대통신앙은 고려시대에도 이어졌다. 대통불은 불교・도교・토속신앙 전체를 대표하는 주존불로 믿어졌다. 조선시대에도 대통신앙은 대통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지적보살신앙으로 계승되어 나갔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