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涅槃經』 수용과 發正의 귀국
Ⅲ. 玄光의 法華三昧와 그 性格
Ⅳ. 惠現의 달라산행과 止觀
Ⅴ. 맺음말
요약
사비시기 백제에는 발정과 현광을 대표로 하는 두 개의 법화사상의 흐름이 있었다. 발정의 법화사상은 왕권과 밀접한 관련 속에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상정할 수 있게 한다. 541년 양에 파견된 사신과 더불어 귀국하고 있는 발정은 사비도성에 조성 중인 정림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는 발정의 사상이 왕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상은 “會三乘歸一乘”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현광의 사상은 이와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혜사로부터 법화삼매를 증득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15년 동안 중국에 남아 『성실론』을 공부하고 이를 제자인 혜민에게 전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광의 사상적 경향은 『법화경』 안락행품의 不親近處를 통해 확인된다. 불친근처의 대상은 왕과 왕자, 귀족세력을 일컫는다. 현광은 귀국부터 왕권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광이 웅진의 옹산에 범찰을 지어 교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서 찾아진다.
현광의 사상은 혜사의 말법사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말법사상은 왕권과는 거리가 있는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적 경향은 현광으로 하여금 지관수행의 강조를 가져오게 하였다. 그리고 그의 제자들 또한 이러한 사상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광의 이러한 사상적 경향은 혜현에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우선 혜현이 수덕사를 떠나 달라산으로 가고 있는 배경에서 그 관련성이 찾아진다. 달라산행은 친왕권적인 모습이라 볼 수 없다. 그리고 혜현이 왕권과 연결되어있지 않으며, 그러한 흔적이 찾아지지 않는 것도 혜현의 활동이 현광과 연결되어 있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혜현은 번잡함을 싫어하여 달나산의 험한 동굴에서 독송과 선정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의 선정과 독송은 곧 止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관수행은 곧 『법화경』 안락행품과 보현보살권발품에 연결되는데, 이는 혜사의 사상적 근원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적 맥락은 현광에게 이어지고, 다시 혜현에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