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백제와 일본의 관계는 종래의 생각방식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문헌적으로 보면 5세기말~6세기 전반에 걸쳐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보이는 왜는 대화조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사료Ⅰ의 설화기사는 신라본기나 ?삼국유사?의 설화기사와 마찬가지로 백제와 근접한 한국 남해안 지역의 ｢왜｣를 가리킨다. 사료Ⅱ의 ｢왜｣ 기사군은 중국 ?삼국지? 왜인전 계통의 왜로서 ｢왜｣인의 거주지는 북큐슈이다. 그후 1세기 반 내지 2세기에 걸친 공백기가 있고, 7세기 전반에서 중엽에 걸쳐 사료Ⅲ·Ⅳ가 보인다. 사료Ⅲ의 ｢왜｣는 ?수서? 퇴(俀)국전의 퇴이다. 사료Ⅳ의 ｢왜｣는 사료Ⅴ와 연결되며 대화조정을 가리킨다. 사료Ⅴ는 백강전투가 중심이 되는데 한국·중국·일본의 고전과 거의 일치한다.
이 시기 백제와 일본의 관계는 양 왕조간의 교역이 아니라 일본 대화조정의 군사적 지원을 받은 백제부흥군과 대화조정과의 관계이다. 그러나 그 군사적·정치적 관계는 겨우 3년만에 끝난다. 그러나 그 후 백제로부터 이주해 온 귀족이나 농민들이 가져온 문화에 의해 대화조정이 본격적인 고대국가로 발전해 나간다. 대화조정에서는 처음으로 왕도나 본격적인 성곽·사원 등이 백제 귀족들의 지도에 따라 조영된다. 이러한 7세기 후반부터 8세기에 걸쳐 일본 내에서 대화조정과 백제귀족과의 관계를 기본으로 기술한 것이 ?일본서기? 백제기사군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