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동성왕의 즉위 배경
III. 동성왕대의 정치
1. 제1기(즉위년~7년)
2. 제2기(8년~14년)
3. 제3기(15년~20년)
4. 제4기(21년~23년)
IV. 동성왕의 피살과 무령왕의 즉위
요약
해구의 반란을 평정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자는 덕솔 眞老였다. 진로를 중심으로 한 진씨세력은 삼근왕이 죽자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의 둘째 아들 동성을 왕으로 옹립하였다. 진씨세력이 동성왕을 옹립한 배경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그가 왜국에 체류하고 있어서 국내에서의 정치적 기반이 없다고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아버지 곤지가 죽었기 때문에 그의 후견인이 될 사람이 없었다고 하는 점이다. 진씨세력에 의해 옹립되어 왕위에 오른 동성왕은 23년간 재위하였다. 동성왕대의 정치사에 대해 종래에는 19년 이전과 이후의 두 시기로 나누어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동성왕대의 정치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그의 재위기간 23년을 4시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제1기(즉위년~7년)는 왕을 옹립하는 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운 진씨세력이 정치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시기이다. 해구의 반란을 평정한 진로가 482(동성왕 4)에 병관좌평으로서 내외병마사를 兼知한 것이 그의 실권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시기의 백제는 중국과의 교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왜냐하면 한성 함락 이후 서해 해상권이 고구려에 의해 장악된 것에서 오는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야 하였기 때문이다. 제2기(8년~14년)는 백제의 政情 점차 안정에 접어드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정치를 볼 때 두 가지 점이 주목된다. 하나는 신진세력의 적극적인 등용이다. 둘째는 가야세력의 이탈을 제어하였다는 점이다. 제3기(15년~20년)는 동성왕이 신구세력의 균형 위에서 정치적 안정을 이룬 후 강화된 왕권을 배경으로 새로운 정치를 펴나간 시기이다. 이 시기의 정치과정에서 주목되는 점은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신라와의 동맹관계를 강화하였다는 점이다. 둘째는 이 시기에 와서 동성왕은 점차 신진귀족 중심으로 정치운영을 도모해 가고자 하였다는 점이다. 셋째는 탐라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한 것을 들 수 있다. 탐라국은 오늘날 제주도이다. 제4기(21년~23년)는 동성왕이 측근세력을 중심으로 정치운영을 하게 된 시기로서 말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