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은 인천과 한강하구를 중심으로 북쪽의 장산곶과 남쪽의 태안반도 사이에 있는 반원형의 만으로 해안선의 길이가 528km에 달한다. 경기만의 해양적 특징은 수심이 얕아 해안선에서 수십 km의 앞바다까지 수심이 50m 미만인 천해역이란 점이다. 또 간만의 차가 심하고 섬이 많아 해류의 흐름이 매우 복잡하여 이를 잘 알지 못하면 목적지까지의 이동이 어렵다.
백제는 고구려, 신라보다 건국이 늦었지만 경기만을 먼저 차지하면서 고대국가의 체제를 갖춘 다음 중국 및 일본과 해상을 통하여 교류하면서 삼국 중 가장 먼저 번성하였다. 이는 삼국 중 해양문화에 가장 친화적인 백제이어서 해양교류를 원활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96년 광개토왕이 친히 수군을 지휘하여 경기만을 급습하여 백제 아신왕이 항복하고 40개성과 700개 촌락을 취한 광개토왕은 이에 머물지 않고 조령까지 진출하는 등 백제를 압박하였다.
이후 신라가 한강유역을 진출하여 경기만을 확보한 다음 당항성에 수군기지를 두어 방어를 공고히 하였다.
이를 볼 때, 경기만을 지배한 나라가 흥성하였음을 보여주며 ‘바다를 지배한 나라만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범세계적 관점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도 바다가 중요하였음을 강조할 수 있겠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