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백제본기 ‘무왕’ 조에 수록된 기술물에 대한 해석은 역사적 사실의 기록으로 해석하는 입장과 설화로 파악하는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 서동의 정체에 대해서 무왕설, 동성왕설, 무령왕설, 무강왕설, 원효설, 건마국의 서동설 등의 주장이 제기되었고, 설화로 파악하는 경우에 ‘내복에 산다’형의 설화와 관련하여 논의가 이루어진 바 있다. 그러나 ‘무왕’ 조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도, 단순한 설화도 아닌, 역사와 설화가 통합된 텍스트로 바라볼 때 그 의미가 잘 드러나리라 본다. 본고는 이 가운데 현재에도 무왕이야기가 전승되는 익산과 부여를 아우르는 백제문화권으로 판단하고 설화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삼국유사 무왕조의 이야기에는 망국 후 영웅을 회고하고 기대하는 백제민중의 소망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을 제기하였다. 아울러 삼국통일 후 실제의 권력을 행사하는 신라 정권의 권력의 힘을 직간접적으로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백제 유민들의 이중적인 심리상태-즉, 반항과 타협이라는-가 이야기 속에 신라의 진평왕과 선화공주를 등장시킨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아울러 이 이야기가 ‘숯구이총각의 생금장’ 모티프와 유사한 점을 들어 당시 민중들의 脫 가난에 대한 소망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서동요>는 무왕 이야기에서 위기의 고조와 사건 전환의 기능을 지닌 노래로 인용되었다. 그러나 <서동요>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민요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본고에서는 먼저 <서동요>의 구비적 성격을 확인하면서 어휘 분석을 통해 시적인 의미를 도출해 내었다. 그 결과 작품에 등장하는 선화공주와 서동이라는 인명은, 우리가 배경설화의 전모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하게 수용하는 것과 달리,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로 해석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동요는, 이야기 속의 서동이 보여주는 적극성 대담성과 대응하는 양상으로, 여성 주인공의 연모의 긴 기다림과 사랑의 대담성을 엿볼 수 있는 시적 내용을 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