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삼국사기』 초기 기록의 불신 배경
Ⅲ. 『삼국지』 한전(동이전)의 사료적 가치
Ⅳ. 『삼국사기』「백제본기」 초기 기록의 사료적 가치
Ⅴ. 맺음말
요약
백제 초기사의 실체를 밝히는 데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삼국사기』초기 기록 불신론이다. 대부분의 한국 고대사 연구자들은 『삼국지』동이전의 사료적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삼국사기』의 초기 기록을 불신하고 있는 기존의 통설만을 따르고 있을 뿐 『삼국사기』초기기록을 불신하는 이유를 합리적이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삼국사기』초기 기록에 대한 불신론은 멀리는 식민 사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나아가 초기 기록 수정론 ․ 분해론으로 이어져 와서, 오늘의 연구자들은 거의 모두가 이러한 관점에서 삼국의 초기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백제 초기사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위의 세 가지 경향 가운데 어느 한쪽을 택하여 논지를 전개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로 말미암아 삼국 초기의 역사적 사실이 오히려 왜곡․은폐․변질되는 상태에 이르렀다. 논자들의 관점에 따라 어느 한 기사가 마음대로 소급되거나 윤색되어 삼국의 초기 상황을 더욱 미궁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러나 『삼국사기』초기 기록을 인정하는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오히려 삼국 초기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날 수 있다고 본다. 『삼국사기』「백제본기」를 편찬할 때 그 저본 사료가 취사선택되었을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백제사는 어느 기록보다 누락된 사실도 많을 것이어서 남아있는 어느 한 사료라도 버릴 수 없다. 이에 『삼국사기』「백제본기」의 기록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인정하면서 합리적인 분석을 통하여 백제 초기사의 공백을 메워 나가는 연구 방법을 지향해야 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