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7세기 백제의 대외관계와 부흥전
1. 7세기 백제의 대외관계
2. 유민들의 부흥전 참전
III. 일본 율령국가형성과 백제유민
1. 천지기 백제유민의 정치적 활동
2. 천무ㆍ지통기 백제유민의 동향
IV. 맺음말
요약
백제 멸망 즈음에 동아시아 각국은 신라와 당을 잇는 동서축과 백제와 고구려, 왜를 연결하는 남북축을 중심으로 대립하고 있었다. 백제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자면 고구려와는 서로 신라와 당과 각각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상대에 전념하기 위하여 맺은 상호 불가침 조약과 같은 의미에서의 동맹이었지 적극적인 공동군사행동을 위한 동맹관계는 아니었다. 한편 왜와는 상당히 우호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왜가 백제 부흥군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망명 백제유민 중 대부분이 일본으로 망명된 것은 백제 멸망기의 이러한 백제의 대외관계와 관련 있다고 생각된다. 백제유민들의 활동에서 백제사의 몇 가지 단면을 추론해볼 수 있다. 첫째, 달솔은 稱 하면서 좌평은 함부로 稱하지 못하는 점으로 보아 달솔과 좌평 사이에는 신분적 경계선이 존재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近江令이 찬수되던 시기에 法官對輔로 활약하는 沙宅紹明의 존재는 백제에 발달된 율령체계가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셋째, 백제 귀족의 학문적 소양으로서, 도일한 百濟遺民들의 활동은 《周書》 백제전에 “俗重騎射 兼愛墳史 其秀異者 頗解屬文 又解陰陽五行... 亦解醫樂卜筮占相之術” 기록을 그대로 입증해준다. 넷째, 시기가 조금 앞서지만 7세기 초에 도일하여 日本 최초의 僧正으로 활동한 觀勒과 日本에서 成實宗의 開祖로 추앙되는 道藏, 陰陽博士이기도 하며 의약에도 밝아 天武를 위해 약을 지어준 法藏등 여러 승려의 활동에서 7세기의 백제 불교가 매우 발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