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백제 지방통치체제의 변화․발전과정 속에서 특히 泗沘時代의 5方體制가 어떻게 정비되어 갔으며, 그 운영상의 특징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5方體制의 완비는 聖王의 泗沘遷都(538년) 이후 威德王 집권시기(555~598년) 사이에 王都 5部制의 정비 등 일련의 통치체제 정비의 한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5方의 비정과 관련해 東方을 思津에, 西方을 大興에, 中方을 古阜에, 南方을 光州에, 北方을 公州에 비정해 보았다. 이를 통해 나타나는 5方의 특징은 王都 이외의 전국의 중요한 거점에 위치하면서 주변의 郡과 城을 통할하는 군사적․행정적 거점이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東方과 西方과 北方을 王都 주변에 배치함으로써 수도 방어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으며, 南方과 中方을 전국의 거점에 고르게 편제함으로써 지방통치를 원활히 할 수 있었다. 方 밑에 위치한 郡은 그 이전 단계의 檐魯와 연결선상에 있는 것으로써 백제 멸망기에 보이는 37개 郡은 그 方과 여러 小城들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행정단위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따라서 方에 方領 1人과 方左 2인을 둔 것과 대등하게 郡將 3인을 두어 民事․軍事․行政의 일을 분담했던 것이다. 그리고 5方體制에서는 檐魯制가 子弟․宗族을 지방관으로 파견한 데 비해 관료조직체계 內의 達率․恩率․德率을 체계적으로 파견하고 있었다. 이는 관품체계 및 관료제의 정비에 힘입어 지방관의 파견 문제가 정비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檐魯制와 5方體制로의 개편은 백제 지방통치체제의 계기적인 변화․발전과정상에서 파악해야 한다. 즉, 檐魯制에서 5方體制로의 정비는 全國을 단위로 한 누충적인 郡縣制的 支配秩字를 확립해 가는 과정이었다. 5方體制는 檐魯制에서 보여줬던 지방통치체제의 二元性을 극복하고 一元的인 지방통치체제를 성립시킨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전국에 걸쳐 지역별로 城 중심의 지역행정단위들을 묶어 관할함으로써 지역별 통제와 중앙과의 연계를 보다 원활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백제는 신라․고구려와 마찬가지로 지방에 대한 강력한 중앙의 통제력을 관철시킬 방안을 추구하였고, 그러한 노력이 5方體制를 통해 실현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지방통치체제의 완비는 백제의 멸망으로 인해 그 생명력을 연장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