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백제 사회에서 道·佛의 역할
Ⅲ. 불교 수용 전후 思想 변화와 왕위 계승
Ⅳ. 맺음말
요약
고대 사회에서 최고 지배계층의 사상은 그 사회 구성원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지배계층이 지지하는 사상은 당시 최고위층의 정신적 일면을 읽어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백제는 침류왕 원년 그 동안의 정치적 안정과 대외 확장의 결과로 불교를 수용하게 되지만 이 외래 종교를 수용했던 당사자가 단명하고, 그 후 비정상적인 왕위 계승이 이루어지는 일련의 정치적 상황을 통해 지배계층 내부에 사상적 대립과 갈등이 잠재적으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위와 같은 사상적 갈등 양상은 근구수왕, 침류왕, 진사왕, 아신왕 등 4대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이와 유사한 상황이 동성왕대에 다시 확인된다. 전자의 경우는 왕위에 있었던 당사자들이 지지했던 사상과 정치적 입장 등이 달라 갈등과 대립이 있었다고 추정하였다. 후자의 경우에는 동성왕의 친정 체제 구축, 친도교적 원지 조성과 政情에서의 실정 및 사회적 災異현상 등이 정치적 한계와 사회적 불안을 낳았고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무령왕·해씨 세력과 정치적·사상적으로 대립 관계를 형성하여 결국 동성왕의 시해와 무령왕의 즉위라는 결과를 낳았다.
본 논문은 정치적 해석에 머물러 있었던 한성도읍기 말 왕위 계승의 정치적 상황을 사상의 대립적 갈등 양상으로 확대 해석해 봄으로써 좀 더 다양한 갈등과 대립 구조가 백제 사회에 있었음을 살펴보려 하였고, 동성왕대의 도교 관련 기사 또한 정치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대척점에 있었던 무령왕·해씨 세력과의 대립 관계라는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타진하여 보았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