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를 김부식이 편찬함에 사용한 원전자료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삼국사기』에서 이용한 삼국시대의 원전자료는 거의 현전하지 않는다. 이 책의 기본 원전은 삼국시대에 편찬된 역사서가 아니라 고려초에 편찬된 『구삼국사』가 원전이고 이 자료 또한 현전하지 않음으로써 원전 검토의 길이 더욱 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삼국사기』는 한국고대사의 원전 자료로 이용되고 있지만 이는 김부식이 서술한 문헌으로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 비록 『삼국사기』가 김부식이 서술한 자료라 하더라도 이에는 원전의 내용을 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사료비판학에서는 문헌실증사학의 단계를 뛰어 넘는 전체의 문맥에 의한 사료비판이 필요함을 구체적으로 백제사의 경우 548년 성왕 26년조의 독산성전투에 대한 기사를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그리고 사료비판에서 다른 원전 자료의 원용이 극히 제한된 고대사의 경우 고고학적인 조사나 현장조사가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