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성왕이 일본에 불교를 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종래에 정치외교, 군사적 측면에서의 고찰에 치우친 경향이 없지 않으며 본고는 무엇보다 독실한 신불왕으로서 불법동류를 실행이 근본을 이루고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백제 불교의 전도 정신을 살펴보고자 한다.
불교를 일본에 전달한 백제의 의도에 종교전도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장육의 불상을 조성하여 양국의 복우를 기원하며 불상, 경론, 불승 등 불법의 삼보를 보냄으로써 귀화인들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민간에 전해지던 불교가 공식으로 유포되어 그 나라의 복조가 되기를 기대하는 염원이 전도에 담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성왕이 전사하자 왕자인 여창이 이 일을 일본에 알리고 후원을 요청하면서도 부왕의 명복을 위해 출가할 것을 제신에게 알리고 말한 것을 볼 때, 제신이 그 뜻을 거두게 하되 그대신 백명의 도승을 행하여 공덕을 쌓게 하였다고 한다. 이를 보더라도 당시 백제왕실과 제신들에게는 이만한 불교신앙이 있었기에 불교적인 전도정신에 의한 불교전달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신앙이 겸익의 구율법에 의해 계율중심적 불교로 흥하기 시작한 백제불교의 영향임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