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사를 세기별, 나라별로 종합 정리한 결과, 백제는 초기 많은 전쟁을 통해 다른 나라보다 일찍 성장하였으나 전쟁의 피해가 컸던 까닭에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었다. 반면 신라는 전쟁의 피해는 적었으나 다수의 전쟁을 통해 왕권의 신장과 국민 결속이 가능하였다. 이처럼 3국의 전쟁은 세기별, 나라별로 그 성격이 달랐다.
고대 시기의 전쟁은 대내전과 대외전으로 나뉘며 전자는 한강유역확보를 위한 삼국의 쟁투전이었고 후자는 요동확보를 위한 대중국항쟁이었다. 대내전에 가장 적은 비율을 갖는 고구려는 대외전을 수행할 수 있었고 대내전의 최후 승리자인 신라는 삼국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 종래 무시되어 왔던 전쟁의 승리요인에 대한 구체적 사례로서 무기와 작전 전략을 들었으며 왜의 신라침범이 3~6월에 집중된 것을 통해 춘궁기 식량약탈행위로 규정할 수 있겠다.
전쟁이 반드시 자연변화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160여 사례를 통해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뭄, 지진, 일식, 성변 등이 전쟁과 관계있고 이는 세계적으로도 연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가뭄과 전쟁의 변수는 큰 주목을 요한다.
삼국시대 최고 관직자나 정치지도자들은 전부 군사적 업적을 남긴 장본인들이며 이들은 전쟁을 통해 얻어진 권위를 실제로 정치적 지도력으로 연결시켰다. 전후에 나타난 방어시설의 재정비, 제도개혁, 순행, 외교, 최고관직자의 교체나 왕 자신의 정치적 반성, 유고정치이념의 추구 등 실질적 변화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사회지향은 분명히 전쟁이 준 정치적 영향일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