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전하는 30편의 야래자 설화는 변화 양상에 따라 함경남북도 중심 북부지방, 경기강원 충북 중심의 중부지방, 충남 이남 중심의 남부 지방이라는 3개의 전승권으로 구분된다. 이 과정에서 북부 지방 설화는 어로, 수렵 문화적인 영향을 짙게 받는데 반해 남부 지방 설화는 수도 경작 농경문화 영향을 받아 비교적 안정된 형태를 지닌다. 중부 지방 설화는 상당한 혼란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한국의 야래자 설화는 북부에서 남부지방으로 이동되었고 이는 한민족 남하 경로와 일치한다. 나아가 북주의 어로, 수렵 문화가 한민족 남하와 함께 수도 경작의 농경문화로 변화되어 감을 반영한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이를 고구려의 서옥제 혼속과 연결시켜 이 유형의 설화가 고구려 문화 영향을 받았던지, 고구려의 문화적 산물이라는 추단을 내렸다.
이 설화와 관련있는 주변 민족의 설화, 그 중에서도 중국 문헌 설화와 구전 설화의 내용을 살피고 그것들의 전승지를 확인하였다. 이 과정에서도 설화속 반영된 혼속이 북방 유목민들의 것과 유사하다는 점에 유의하고, 고구려의 서옥제와도 일맥상통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 설화가 원래 북방 아시아 유목민들의 문화적 산물임을 구명하였다.
야래자설화의 계통을 재구하여 한국 설화들은 중국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요소인 영웅의 탄생이나 건국주의 탄생과 결부됨을 밝혔다. 이는 후백제 견훤의 왕권 기원을 정당화시키는 탄생담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삼국유사 기이편에 실린 무왕 탄생담은 백제 무령왕의 탄생담과 관련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무령왕의 왕권교체와 그들의 왕권 장악의 정당성을 설득하는 수단으로 야래자 설화가 수용된 것이다.
또한 일본에 보이는 실꾸리형 뱀 사위 영입담과 일본에 전파된 새로운 묘제 형식인 횡혈식 석실분등을 토대로 이 설화가 한국에서 일본 열도로 전파되면서 왕권 기원적 요소는 퇴색되고 사제권의 성립과 밀접한 연관있는 쪽으로 변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