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들어가는 말
II. 백제찬술설에 대한 비판적 검토
1. '寶憙淵師’의 誤寫 가능성
2. ‘今時’와 ‘此間’의 의미
3. '‘吳魯國’의 문제
4. 힐난 태도의 문제
5. 맥락의 문제
III. 맺는 말
요약
필자는 “1. ‘寶憙淵師’의 誤寫 가능성, 2.‘今時’와 ‘此間’의 의미, 3.‘吳魯國’의 문제, 4.힐난 태도의 문제, 5.맥락의 문제”라는 다섯 가지 측면에서 ≪대승사론현의기≫의 저술 지역과 저자에 대해 논의해 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반론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1. 眞如를 佛性의 正因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寶憙淵師 祇洹雲公’의 寶憙淵師는 寶亮法師의 誤寫이며 祇洹雲公은 보량의 제자인光宅寺 法雲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師弟間인 보량과 법운 모두 진여를 불성의 정인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대승사론현의기≫에 誤寫된 글자가 특히 많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 ‘今時’의 용례를 조사해 보면 ‘지금’이라는 시간 이외에 ‘이곳, 우리쪽’등을 의미하기도 하며, ‘此間’은 보량과 그 제자 法雲이 활동했던 金陵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있기에 ‘금시차간’은 ‘우리 쪽 이곳 금릉의…’라고 이해할 수 있다.
3. 吳魯國이나 吳國師, 魯國師에서 吳와 魯 각각은 남조와 북조를 부르는 말인데, 이는 ‘중국 안이지만 다른 시기에 살던 타자가 사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통일기인 隋, 唐 시대에 그 앞 시대의 남조와 북조를 부를 때 사용한 호칭이다.
4. 혜균이 ‘이곳(此間)’의 사람들을 멸시하듯이 비판하는 구절이 보이긴 하지만, 중국에서 활동했던 다른 이론가에 대해서도 이런 멸시적 태도를 보이기에, ‘이곳’이 반드시 백제여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5. ‘寶憙淵師’를 ‘寶亮法師’로 대체해도 이어지는 내용에 잘 부합된다.
최연식 교수의 <백제 찬술문헌으로서의≪대승사론현의기≫>에 실린 논거들 모두 반박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대승사론현의기≫가 중국에서 찬술되었다거나 혜균이 중국인인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김상현교수가 조언했듯이 “보다 명백한 증거가 찾아질 때까지 결론을 열어놓자”는 의미에서 다른 한 축을 찾아본 것이다. 특히 上記한 ‘1’의 착안이 최교수의 다른 논지 모두에 대해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언젠가 최교수의 주장이 입증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약50년전인 1958년 일본의 橫超慧日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총87쪽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아직도 공개되고 있지 않은 ≪대승사론현의기≫ 제1장<初章中假義>의 전모가 세상에 드러나는 날이 바로 그 날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