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 불상의 명문과 조성 주체
2.1.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석상
2.2. 조성 주체에 대한 제 견해
3. 비암사 전설과 전승 양태
3.1. 야래자설화의 거소의 의미
3.2. 비암사 전설의 전승 양태
4. 비암사 창건의 주체 및 창사 배경
5. 결론
요약
본고에서는 비암사 창사의 배경을 설화적으로 밝혀보고자 하였다. 논의 결과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야래자설화의 신격이 수신(水神) 보다는 수신(隧神)일 가능성을 여러 각도에서 탐색하였다. 그리고 비암사 전설에서도 수신의 거처에 해당하는 굴바위를 찾아내 굴바위의 추이를 통해 비암사의 창사와 창사 이후의 사실들을 추적하였다.
2. 비암사 전설은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야래자설화의 원형에서 크게 변형되었거나 파편화되었다. 이 현상은 현재의 쇠락함에 설화의 초점이 맞춰진 결과로 보인다. 성소인 굴바위가 훼손되었다는 점에 이야기의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이다.
3. 성소의 파괴와 절의 쇠락이 하나로 묶여 전승되는 것을 보면 비암사가 토착신앙의 성소를 파괴하고 들어선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지역 주민, 즉 백제 기층민들의 의식을 담은 결과로 풀이된다.
4. 그러나 자료에 따라서는 약자에 대한 큰절의 횡포를 부각하고 서술자가 보내는 반감의 분위기 등에서 절이 백제의 자장 안에는 있으되 기층민 보다는 일부 특권층에 더 밀착되어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재지세력의 지역 지배권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5. 따라서 명문에 보이는 ‘국왕대신’은 백제의 국왕 대신을 의미하고 ‘칠세부모’는 이름이 올라 있는 재지세력 혹은 중앙귀족의 가문의식, ‘含靈’ 혹은 ‘法界衆生’은 기층민을 포함한 백제 유민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정리된다. 요컨대 비암사가 창사되고 불상이 조성된 것은 연기 지역 기층민들을 포섭, 지역 지배권을 개인이나 가문의 차원에서 발휘하고자 한 지역 유력자들의 발원에 힘입은 결과로 드러나는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