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濟의 地方統治 역시 高句麗나 新羅와 마찬가지로 間接支配에서 直接支配로 전환하고, 그 지배의 내용도 보다 치밀해지는 과정을 거쳤다. 간접지배란 엄밀한 의미에서 말한다면 지방지배라기 보다는 새로이 영토로 편입된 지역을 영역화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간접지배와는 달리 간접지배란 地方官을 파견하여 영역을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백제의 실질적인 지방통치는 지방관의 파견과 함께 이루어지는 직접지배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백제의 지방통치에 대한 연구는 백제사연구 가운데에서도 많은 관심이 기울여졌으며, 또한 상당한 성과를 축적해 온 분야이다. 檐魯體制와 方郡城體制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그것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에서는 지방통치조직에 대한 구조파악과 제도변화 등 거시적인 측면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지방통치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해가 부족하였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地方官의 문제이다. 언제 지방관이 처음 파견되었으며, 그 때 파견된 지방관은 무엇이며, 또 이후 지방통치제도의 변화와 함께 그것이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도 검토되지 못하였다. 백제에서 최초로 파견된 지방관의 문제는 담로체제와 함께 다루어졌다. 이 때 담로에 파견된 지방관을 城主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백제에서 최초로 지방에 파견한 지방관의 문제는 보다 새롭게 파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것은 신라에서 최초로 확인되는 지방관인 道使와 관련해서이다. 사실 백제의 경우에도 도사의 파견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백제의 도사도 고구려나 신라의 경우에 비추어볼 때 중앙에서 파견한 지방관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것은 사비시대 백제의 지방통치조직과 관련하여 간단히 이해되었을 뿐 현재 구체적인 연구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도사의 문제를 중심으로 백제의 지방통치문제를 새롭게 이해해보고자 하였다. (필자 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