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동대향로에 보이는 상징적 의미를 도교문화적 배경에서 검토하고, 백제금동대향로가 중국의 신선사상을 나타내는 박산향로를 모델로 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였다.
박산향로의 출현은 한무제의 신선요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의 무제는 신선이 살고 있다는 이상세계를 현실세계에 실현시키기 위해 상림원을 조영했다. 신선이 살고 있다는 이상세계는 박산향로에도 구체적으로 도상화되어 있다. 따라서 박산향로와 상림원이 표현되어 있는 세계관은 상호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백제는 한성기부터 궁난의 가운데에 원지를 조영하였는데, 이는 중국의 원지를 모델로 조영했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한편, 웅진기에는 동성왕이, 사비기에는 무왕이 조영했던 것으로 계승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를 통해 백제인들은 이상세계를 새로운 왕도에 현실화하고자 했다고 생각하였다.
한편, 신왕도였던 사비에는 삼산이 있는데, 이는 왕도의 중심과 그 주변에 위치한다. 삼산에는 신인이 있고, 국가전성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왕래하고 있다고 한다. 삼산의 신인은 왕도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고 파악하였다. 백제금동대향로에는 산악에 신선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삼산신앙이 투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