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百濟塔, 혹은 平濟塔은 당나라 蘇定方이 백제를 멸망시킨 기념으로 쓴 것으로, 현제 國寶 9호인 부여 定林寺址 五層石塔 1층 塔身에 새긴 글이다.
평백제탑에 대한 기록은 『新增東國輿地勝覽』에 蘇定方碑라는 명칭으로 처음 보이고, 조선시대에 여러 문인들에게 계속 관심을 받았다. 또한 18세기 조선과 청나라 문인들의 교유가 활발해지면서 청나라 문인들에게도 알려져, 이 비문의 탁본을 소장한 청나라 문인들도 많아졌다. 특히 청 고증학자 翁方綱의 아들 翁樹崐은 秋史 金正喜와의 교유를 통해 평백제탑 탁본을 받았고, 이에 대해 釋文을 남겼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華山文庫에 소장되어 있는 옹수곤의 『平百濟塔 釋文』은 그가 평백제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김정희에게 문의한 글이다. 이는 柳得恭, 成海應., 韓致奫, 金正喜 등이 남긴 편백제탑 釋文 등과 함께 조선후기 활발히 이루어진 金石文 연구의 수준을 보여주는 자료이며, 조선후기 한중 문인 교유의 일면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