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산성에 석축의 도입은 출토유물로부터 사비도성의 나성성립기(538년전후~660년)으로 여겨지는 ①동나성과 북사성, 그리고 6세기후반부터 7세기 초기에 한정되는 ②백령산성의 석축구조가 하나의 기준지표가 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축조방식을 중심으로 양자를 검토했다. 우선 하나는 석재가 자연석인가 가공석인가에 대한 문제로 이는 가공의 유무로 통해 보면 연석인가, 경석인가의 문제와 연결되어 기술의 변천과 관련이 있다. 즉 축조방식으로서 예를 들어 방형 아니면 장방형으로 높이와 폭을 갖춘 석축열에서는 가로이음이 직물짠 모양이 된다. 게다가 控出이 있고 없고에 따라 打壘기법의 유무가 결정된다. 打壘기법은 고구려에서 발달하여 후에 신라에도 채용된다. 공출에 관한 문제는 打壘기법의 도입시기와 그 이후의 전개와 큰 관련이 있다.
①과 ②를 통해서 내부구조의 하나인 누름돌은 백제에서 도입된 것일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 이미 백제에 존재하고 있던 공출은 ?서기?에 등장하는 왜의 고대산성에는 현재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대산성이 누름돌을 석축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백제산성이 자연석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백령산성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