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9년 1월 19일 ‘미륵사지 서탑’에서 발굴된 유물 중 하나인 이른바 <金製舍利奉安記>(이하 본문에서는 <사리봉안기>로 약칭)라고 불리는 기록의 해독과 그에 따른 관견이다. <사리봉안기>는 四六騈儷文(변려문) 형식의 발원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1) 석가행적과 사리신통, 2) 百濟王后 신분명세와 불교인연, 3) 왕후의 보시에 의한 가람조립과 사리봉안, 4) 대왕의 전륜성왕 발원, 5) 왕후의 성불 발원, 6) 중생의 성불 발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는 四六 변려문의 형식인 <사리봉안기>에 대하여 글자 해독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고 불교적인 용례를 찾아 해독과 결부시켰다. 그리고 해독 내용과 관련하여 쟁점이 되고 있는 몇 가지 논의에 대하여 의견을 피력하였다. <미륵사>와 ‘미륵’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에 대한 관견과 <사리봉안기>의 목적과 성격을 정리한 뒤,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창건주체 문제인 善花公主와 사탁 적덕(沙乇積德)의 딸인 百濟王后에 대하여 한자 ‘創’과 ‘造’에 초점을 맞추어 재해석하였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