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필자가 일전에 집필한 삼국 각국에 대한 불교 관련 논고에서 얻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이를 다시 종합검토하면서 연구의 폭을 진전시켜 삼국시대 불교의 실체를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초기 신라불교의 사회적 전개는 전륜왕사상이 있었고 그와 관련하여 미륵신앙이 성행하였다. 이는 부족사회가 해체되고 고대국가사회라는 새로운 질서에 대응하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 활용되어졌다.
초기 백제불교에 대해서는 단편적 기사의 존재로 성격을 파악하기 어렵고 성왕이후 백제불교는 계율주의적 경향의 미륵상생신앙을 지향하였고 무왕대에 이르러 하생신앙의 전개가 이루어졌다.
이후 신라의 초기불교는 미륵사상을 중심으로 왕실과 귀족 사호에서 그 사회적 전개를 보지만 진평왕대 중국을 다녀온 원광법사에 의해 세속오계를 통한 보다 넓은 계층에 불교가 수용되어졌다. 백제 사회는 무왕대 미륵사 창건 이후 미륵상생신앙을 하생신앙화하면서 미륵사상의 대중적 전개를 기하였다.
세속오계를 통해 불교의 세속적 전환을 보게 되면 다시 화엄사상의 수용을 통해 국왕의 불교적 의미는 전륜성왕으로서가 아니라 석가불에 비기는 전환을 가져온다. 그러나 백제는 전륜성왕의 입장을 강조하여 하생신앙 다음 단계로 전개시키지 못하였다.
신라와 백제는 7세기 전반 상호 경쟁적으로 문화기반을 확대해 나가며 미륵신앙의 화생화와 화엄사상의 수용하였으며 이는 각자의 문화체질에 대응해 나간 것이라 믿어진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