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철기시대~원삼국시기의 사회와 경제에 대해 2가지 초점에 맞춰 살펴본 것으로 먼저 청동기사회가 동제=지배자에 의해 이루어진 사회였던 데 비해 철기사회 내지 그 문화는 동제의 기능을 떨쳐버린 보다 世俗化된 정치적 지배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무엇보다 종교적 권위를 상징하는 청동거울이 사라져간다는 고고학적 사실로 뒷받침되는 새로운 시대적 특징이다. 문헌의 입장에서 보면 기원전 4세기말부터 드러나는 왕조의 지배자들이 이런 철기문화의 엘리트였을 것이다. 이들은 아마 천신을 받들었던 청동기 시대 지배자들과 다른 형태의 조상숭배와 관련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어떤 형태의 과도적 세계관과 신앙 내지 신념체계를 형성했을 것이다. 철기시대에는 세속화된 정치적 군장의 시대였다.
기원전후~3세기의 원삼국기에는 남한 지역에 유통경제가 발전했다. 철정은 삼국지 기록과 금속고고학적 연구로 확인되는 이 시대의 유통매개수단이었다. 철정을 매개로 하는 경제사적 단계가 있었던 것이다. 경제사회학적으로 철정은 물질화폐라기보다는 철주에 가까운 유통매개수단으로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금속화폐가 지니는 기본적 특성은 어느정도 갖춘 것이다. 그러나 철정은 유통범위가 분명치 않기 때문에 과연 고대 오리엔트나 지중해연안문명권의 상업활동처럼 두드러진 사회사적 의미를 지닌 것인지는 아직 결론내릴 수 없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