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에서는 백제 5방제의 통치조직과 지방관의 성격 등에 관한 올바른 실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먼저 5방제의 통치구조와 관련하여 방-군-성의 통속관계를 살펴본 결과 기록에는 모든 郡城과 縣級의 小城들이 모두 方城에 예속되어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는 방이 최상위 지방통치조직이라는 기본적인 관념에서 나온 것으로 다만 방성에는 일부 현급 성만이 군정과 민정 모든 부분에서 직접적인 영속관계가 이루어 졌을 뿐이다. 또한 방성과 대부분의 군성과의 관계는 양면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군성의 경우 군정부문에 있어서는 대체로 중앙에서 방으로 연결되면서 방-군-성의 통속관계가 지켜졌다. 그러나 민정부문에 있어서는 군이 중앙과 연결되어 군-성 사이의 통속관계가 설정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통속관계는 5방제가 처음 편제될 당시에 이미 성립되어 있었다. 다만 지역과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속성의 변화를 상정할 수도 있으나 성립 당시의 기본 구조와는 큰 차이가 없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백제의 5방제하에서 나타나는 지방 장관의 명칭은 방령․군장․성주로 이들의 관품은 각각 달솔․덕솔․한솔이었다. 그러나 후기로 갈수록 하위등급의 행정단위가 증가하고 또한 행정단위가 아닌 방위성들도 증가하게 되므로 이들 성을 총괄하는 최상위급의 지방관을 더 고위관으로 대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와는 별도로 정원에 제한이 있었던 좌평과 덕솔 등의 관등이 무녕왕대 이후 점차 정원이 철폐되는 것으로 보아 지방관의 관등 또한 상위 직급으로 조정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군장의 경우 『주서』단계에서는 4품 덕솔이었던 반면 『한원』단계에서는 3품 은솔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백제 멸망시 흑치상지는 風達郡의 군장으로 2품인 달솔의 품계를 가지고 있었다. 미루어 짐작컨대 방령과 성주(도사)의 경우도 그 관품이 점차 상향 조정되었으리라 여겨진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