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1. 나제 관계의 변화와 백제의 왜국 교섭
1) 가야 문제를 계기로 변화된 나제 관계
2) 백제의 적극적 왜국 교섭
2. 백제와 고구려의 통호
3. 고구려의 왜국 교섭
1) 백제를 매개로 한 고구려와 왜국의 결호
2) 고구려와 왜국의 최초 교섭
II. 맺음말
요약
삼국사기를 통해 나제 관계의 변화 시기와 요인을 살펴본 결과, 양국 관계의 변화는 496년 이래 가야지역 무제에서 나제 양국이 갈등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발생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5세기 말부터 6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의 나제 관계의 변화는 백제에게 기존의 우호국인 왜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고 이에 백제는 마나군과 사아군의 파견을 통해 기존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했다.
한편 삼국사기에는 무령왕 즉위 초부터 512년까지 거의 매년 고구려와의 전투 기사가 나타난다. 그러나 512년 이후부터 523년 려제 간에 전투가 재개될 때까지는 전투 기사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고구려와 백제가 신라 문제에서 이해의 일치를 보고 화호 관계에 들어갔기에 가능한 일임을 규명했다. 따라서 삼국사기와 양서에서 521년 단계에 백제와 고구려가 통호했다는 내용은 당시 한반도 상황을 반영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고 이와 같은 여제관계를 기초로 백제는 고구려와 왜국의 교섭을 주선하여 계체천황 10년 고구려와 왜국은 호를 맺기에 이르렀다. 또한 이러한 전제 하에 일본서기에 나오는 고구려와 왜국의 교섭에 관한 사료를 재검토한 결과 장수왕 5년에 고구려가 왜국에 최초로 교섭을 시도한 바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