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삼국사기의 고구려, 백제의 반역사건을 발췌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두 나라 반역의 역사적 성격은 다음과 같이 규명된다. 반역은 당시 정치 질서 내지 정치 체제와 밀접한 관련하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국별, 시기별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다.
고구려와 백제의 반역 사건은 당시 사회의 불합리성을 고발하기 위하여 발생되거나 왕위 쟁탈을 목적으로 하여 고대인들의 정치 인식도를 가늠할 수 있다.
우선 백제 반역사건의 성격은 그 국가 형성 과정에서 유력했던 8성이 각기 왕권과 결탁하여 권력을 장악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백제가 수도를 한성에서 웅진, 사비로 천도함에 따른 권력 구조의 변천과정과 상호 관련성을 맺는 것이다.
고구려의 반역사건의 성격은 반역사건 중 왕의 포학과 실정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반역 후 그 주체 인물이 왕위에 오르지 않고 왕제나 왕의 장자로 하여금 왕위에 앉게 하여 실질적 권력 집중을 꾀한다.
그러나 이것은 고구려 사회에서 전승되는 왕통의 질서와 지배자 권력을 신성시하는 전통적 지배가 실실된 것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