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유민 출신이 주금박사로서 일본 조정에 기여한 점을 기록한 일본 고대 문헌사료를 검토하여 백제와 약부에도 주금박사가 설치되어 있었음을 추론하였다. 그리고 최근에 발굴된 支藥兒食米記 목간에 쓰여진 藥兒는 약부 소속으로 수당대의 약동 또는 일본의 약생과 같은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보았다.
고대 일본에서 백제계 의약전문가가 크게 활약하였는데, 승려와 백제 유민 출신의 의약전문가가 두드러진다. 승려의 의술로서 선약의 제조가 확인되었고, 백제 유민 출신의 의약전문가도 선약의 제조와 복용법으로 일본 조정에 중용되었음을 밝혔다. 의술이 특수전문직으로 세습을 중시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백제의 의술도 이러한 경향이 있다고 여겨진다.
일찍부터 본초학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던 백제에서는 중국의 본초학을 참고하여 「백제신집방」을 만들기도 하였다. 『신농본초경』에서 상약은 생명을 연장시키는 약이다. 백제에서도 그것을 알고 추구했을 것인데, 그 고고학적인 유물로 풍납토성 경당지구에서 발굴된 운모가 주목된다. 그리고 2010년 4월에 五石(玉石?)이 묵서된 목간이 부여에서 발굴되어 각종 매체에서 선약의 존재를 알리는 물증으로 부각되었으나 오석 묵서 목간에 대한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백제계 의약전문가들이 선약의 제조로 일본 조정에서 중용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제의 선약 관련 자료는 언제든지 발굴된 여지가 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