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대전설은 증거물과 맺어진 사실소재 자체가 지니는 일반인의 높은 정치 사회적 관심도와 더불어 거기에 동반된 ‘天印’ 화소가 주는 신비감으로 하여 이른 시기에서부터 전설화되어 이야기되었다고 이해된다. 또한, 위와 같은 전설형성의 기반 위에 천정대라는 자연물을 관찰함으로써 확인되는 그럴듯함이 위 전설의 전설적 실감성을 더욱 높여 주었다고 이해된다. 그만큼 증거물, 내용, 독특하고도 초경험적인 화소 등 여러 측면에서 천정대전설은 전설적 형성 전승상의 조건을 적절히 구비하고 있고, 이런 특징으로 하여 위 전설은 지역에 따른 다양한 전승유형을 낳으면서 지속적인 전승력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천정대전설은 내용이 지닌 정치적 의미의 중요성으로 하여 이른 시기부터 여러 문헌에 지속적으로 기록되어 왔다. 이 가운데 『삼국유사』소재 자료가 전설의 전승집단, 전승지역상의 제한적 특징과 이에 따른 전승유형상의 독자성을 보여주고 있다면, 『세종실록 지리지』의 경우는 좀더 일반화된 유형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동국여지승람』의 경우는 이전의 문헌 자료를 참고한 절충식 기록에 머물므로서 전설 인식의 새로운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위 전설은 지지류에 지속적으로 기록되어 왔으나 이전 단계에서 보여준 독자적인 이해 시각이나 특징을 실현하지는 못했고, 이에 따라 역사전설로서의 생동감있고 창조적인 전승양상을 파악하기에는 일정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