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는 초기부터 해양문화가 발달하였고, 그 형태와 성격, 역사의 전개과정을 볼 때 地中海的성격을 가졌다. 황해는 동아지중해에서 활동의 핵심에 해당하는 중심부이었고, 南北沿近海航路, 東西黃海中部 橫斷航路가 직접 만나고, 간접적으로 東中國海 斜斷航路, 그리고 日本 航路가 만나는 곳이었다. 특히 경기만과 바로 이웃하고 있어서 중요성이 컸다. 또한 내부의 해양환경을 살펴보면 크고 작은 만이 있어서 해양문화가 발달했고, 해양세력이 성장할만한 환경이었다. 해양세력은 無政府性, 豪族性을 띄우고 있으며, 중앙정부에 대하여 상대적인 獨立性을 유지하려는 속성과 능력이 있다. 또한 이 지역은 신라시대에 경주에서 출발하여 당진에서 출항하고자 할 때 간접적으로 경유하는 지역일 뿐 아니라 웅진시대의 백제로서는 어쩌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해양교통 및 군사기지의 역할도 가능했던 곳이다. 그래서 해양교통의 실상을 규명하면서 백제는 물론 동아시아에서 서산의 역할과 위치를 규명해내며, 지역 내에 산재해 있는 성과 봉수 등 군사시설물을 더 찾아내고, 그 성격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산지역의 미래적 가치와 의미를 모색하는데도 역시 해양적 질서란 매우 유효한 도구가 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