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소속 여부의 기능과 구조
III. 성립과정과 완비시기 및 이후의 변화
IV. 운영의 실태와 그 변화
V. 맺음말
요약
이 글은 백제 사바시대의 내조적 관제인 전내부체제의 구성과 운영상의 변화를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내부체제와 관련된 소전자료를 검토한 결과, 가장 신빙성있는 자료는 『주서』백제전알과 「괄지지」의 관련 기록으로 판단되었다. 그리고 양자는 구성면에서 전자가 12개부로, 후자가 9개부로 일정한 차이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각각의 저본자료가 달랐기 때문이며, 거기에는 백제에서의 전내부체제의 구성 변화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주서』백제전의 전내부체제의 구성은 위덕왕대의 사실이 반영된 것이며, 「괄지지」의 그것은 무왕대의 상황을 전하는 것으로, 위덕왕대의 12개 관부가 무왕대에 이르러서 내경부ㆍ외경부가 경부로 통합되고, 마부와 도부가 폐지되어 9개 관부로 변화한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둘째, 전내부체제에 속한 관부의 기능을 자의에 근거하여 추론한 결과, 기존의 견해처럼 수석관부인 전내부에 속하여 근시공봉업무를 수행하는 가정기관적 성격의 관부임이 재확인되었고, 그 가운데서 전내부ㆍ경부ㆍ법부 등은 소관엽무의 특성상 일반 정치영역에 대해서도 발언권을 행사하기도 했을 것으로 보았다. 셋째, 전내부체제의 성립과정은 '수차증치설'이 보다 타당하며, 내조적 성격의 선행관제인 국왕막부의 약화 내지 소멸이 시사하듯이 동성왕대 후반기에 전내부와 그 장관인 '내두'의 설치에서 비롯되어 사비천도 이후 성왕대에 12개 관부로 일차 완비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12개부로 구성된 전내부체제는 무왕대에 9개 관부로 축소되는 변화를 겪었다. 넷째, 전내부체제의 구성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하여 그 운영상에도 일정한 변화가 있었음을 수 있었다. 동성왕대 이래 성왕대에 완비를 본 12개부로 구성된 전내부체제는 그 최고관직이 전내부의 장관인 '내두'였으며, 여기에는 주로 ④덕솔 관등 소지자가 취임하였고, 나머지 관부의 장에는 그 이하의 중급 관등소지자들이 취임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무왕대에 이르면 전내부 장관에 ①좌평이 취임하여 '내좌평'으로 칭해지면서 국정 운영에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하게 되었고, 그 밖에 전내부에 속한 8개 관부의 장관직에도 흑치가문의 묘지에서 추정되듯이 ②달율이 취임하는 등 관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게 되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