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권 가요 중 문헌에 그 제목과 내용이 전하는 노래로 <선운산>, <무등산>, <방등산>, <지리산>이 있으며 한역되어 전하는 노래로 <산유화가>와 <완산요>가 있고, 가사가 전하는 노래로 <서동요>와 <정읍>이 있다. 이들 노래는 주로 산을 배경으로 불려진 기원적 성격의 노래로서 남녀간의 애정 갈등, 개인의 비탄과 염원 등을 그리고 있으며 백제권 지역의 정치적 변동에 따라 민중들의 한과 풍자 등도 담고 있다. 이들 백제권 가요는 고려, 조선조를 거쳐 현재까지 그 맥을 면면히 이어왔는데, 특히 <산유화>의 경우 현재 충청도, 전라도 지역뿐만 아니라 경상도 지역까지 전파되어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 나무하는 소리 등의 노동요와 신세타령으로 불려 지면서 민중의 풍부하고 다양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이로 볼 때 백제권 가요는 한국 시가의 모태적 위치에서 서정성이 풍부한 시가가 형성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기타 지역 가요와의 비교를 통해 백제권 가요의 특질 및 형성 과정 등을 더욱 면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