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삼국시대 현존 금석문을 중심으로 한문학적 측면에서 한자, 어휘, 문장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탁본문자를 석독함에는 별자가 많아 난해하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 일정한 규칙을 지니고 변형되었기 때문에 전거를 밝힐 수 없다하더라도 문자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그 내원을 고증하므로써 자의를 해명할 수 있고 나아가 금석문자에 대한 변천 등 그 체계를 정립할 수 있다. 금석문에 나타난 어휘는 상이한 표현체계에서 발생된 단어를 포함하기 때문에 규정할 수 없고 시대적, 학문적 특성이 고려될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자어와 고대국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고찰해야만 그 의미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금석문은 표현체계에 따라 분류되는데 정체는 금석문의 주류로 속문체 등과는 다른 의미에서 토착화된 면모를 보여주는데 산문으로 된 銘이 없는 비문과 변문 또는 변산겸문으로 된 序가 銘보다 긴 비명으로 확연히 구분되며 후자는 문예문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지금가지 한국비문의 귀감이 되어 왔다. 서기체는 한자를 국어 어순으로 나열한 국어식 문장으로서 ‘임신서기석문’으로 대변된다. 이두체는 서기체가 단순히 한자를 국어식 어순으로 나열하는데 비해 한자의 음훈을 차용하여 문법형태로까지 발전시켜 국어 그 자체를 그대로 기록한 것으로 한자를 이용하여 자국화하려는 노력의 집대성이었다. 속문체는 문맥을 보다 분명하게 하기 위하여 정체 사이사이에 서기식 또는 이두식 표기체계를 넣은 우리화된 한문체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