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부흥운동의 발생과 그 배경
Ⅲ. 부흥운동의 시기 구분
Ⅳ. 백제 부흥운동의 시기별 전개 과정
Ⅴ. 맺음말
요약
본고에서 필자는 선학에 의해 시도된 부흥운동 전개과정을 정리하고 그 문제점을 제시한 후, 필자의 견해를 피력하였다. 부흥운동의 시기적 전개과정과 각 지역 거점성 및 배후산성의 역할을 연결시켜 그 운동을 입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시각에서 다음과 같은 시기 구분을 제시하였다.
제1기(660년 7월~661년 1월)는 발생기로, 복신, 흑치상지, 도침 그리고 부여자진 등의 거병 시기이며, 주요 거점성은 주류성, 임존성, 구마노리성, 두량윤성, 왕흥사잠성 등이다. 이들 거점성은 각기 그 주변에 배후산성을 갖고 있으며, 이 시기는 순수한 백제유민에 의한 운동이었다.
제2기(661년 2월~661년 12월)는 확산기로 복신에 의해 두량윤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다가, 풍의 귀국으로 부흥운동의 구심체가 이룩되어 크게 진척된 시기이다.
제3기(662년 1월~663년 5월)는 소강기로, 주류성에서 피성으로 천도를 단행하한 시기이다. 이 시기는 지도부 내분으로 크게 위축되었으나 왜군의 지원으로 사기가 오른 부흥군이 나당연합군이 고구려 공격을 꾀하는 공백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도성을 다시 주류성으로 옮기는 등 전반적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었다.
제4기(663년 6월~664년 3월)는 소멸기로서, 풍왕이 복신을 살해한 후 실권을 장악하였으나 백촌강 전투에서 왜의 지원군이 당 수군에게 대패함에 따라 부흥군의 주력이 신라군에 투항함으로써 순수한 백제부흥운동이 실질적으로 소멸되었다. 부흥운동은 이제 당을 배경으로 한 융이 표면에 나서 선무, 회유책이 시도되었다.
제5기(664년 4월~676년 11월)는 변질기로서, 부여융을 앞세운 당은 백제 재건을 시도하였으나 이는 신라에 대한 견제책이었으므로 나당 간의 전면전이 전개되었다. 이에 신라는 부흥군을 회유, 포섭하여 동족의식을 고취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백제의 부흥운동은 민족생존운동으로 바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백제부흥운동은 무엇보다도 백제를 다시 일으키자는 순수한 왕조재건운동으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외세의 개입으로 그 성격이 점차 바뀌어 왜의 지원을 받던 전반기는 어느 정도 순수한 부흥운동이었으나, 당의 지원하에 있던 후반기는 당의 정치적 야욕으로 대한반도정책이 신라의 견제로 나타났다. 인에 대당강경책을 추진하던 신라는 백제유민에 대한 회유․포섭으로 동족의식을 고취하게 되었다. 이로써 백제부흥운동은 동족의식의 진행에 따라 민족운동의 단초가 되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