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The Korean peninsula in the 6th century
Relations with Japan in the early 6th century
Multi-faceted foreign relations with Japan and the Expansion of Silla in the late 6th century
Conclusion
요약
본 논문에서는 백제와 일본 관계의 변화 양상과 그 의미를 6세기를 중심으로, 교류사의 입장에서 살펴보았다. 고대 한국과 일본 관계사는 주로 自國의 관점에서 他者를 이해함으로써 그 실상을 선명히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야마토 정권을 중심으로 한반도 삼국과의 역학관계를 설정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문화선진국으로서의 백제의 필요에 의한 야마토 정권과의 연합으로 6세기를 설명하고 있다. 한·일관계사의 始原을 바라보는 역사상의 차이가 4세기 이래 6세기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백제사에 있어서 6세기는 475년 고구려에 의한 한성 함락 이후, 웅진 천도를 계기로 5세기 중엽의 위축기에서 벗어나 대내적인 체제 정비와 적극적인 외교관계를 통해 다시금 부흥의 발판을 마련하던 시기였다. 백제 국가는 한강 유역과 가야 지역을 둘러싸고 고구려와 신라의 팽창에 맞서면서 일본과의 외교를 전개해 나갔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 신라의 팽창과 이로 인한 562년 대가야의 멸망은 백제의 대외관계에 큰 변화를 야기했다. 대가야 멸망 이전에는 백제가 가야와 일본으로 이어지는 협력라인을 구축하며, 때로는 신라와 연합하여 고구려의 南下에 대처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한반도의 상황과 맞물려 일본이 선진문물을 수입하던 한반도의 창구는 백제였다. 따라서 백제는 일본에게 선진문물을 제공하면서 고구려전과 신라전을 위한 군원을 제공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가야 멸망을 계기로 백제-가야-일본으로 이어지는 협력라인이 붕괴되면서 일본이 백제 뿐 아니라, 신라·고구려에 대한 多面外交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백제는 일본에 지속적으로 선진문물을 제공하면서 기존의 일본 관계를 유지하고, 한반도에서의 자국의 위상 제고와 고립화를 타개하려고 했다. 그리고 중국의 南·北朝국가들과도 외교를 확대했다. 이와 같이 6세기 백제와 일본의 대외관계는 영원한 동맹관계가 아니었다. 동아시아의 각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협력과 경쟁의 국제 관계를 전개해 나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