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고구려와의 전쟁과 제나동맹기사의 검토
III. 한강유역 영유 기사에 대한 검토
요약
웅진시기 백제와 고구려의 관계를 보여주는 기사는 크게 두 계통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신라측 자료를 원천으로 하거나 신라측 자료와 대교된 기사로서, 주로 고구려에 대해 백제와 신라의 동맹을 보여주는 기사이다. 이들 기사는 주요 전투의 무대가 충북일대라는 공통성을 갖는다. 다른 하나는 백제측 독자의 전승자료로서 고구려와 백제의 전쟁관련 기사이며 전투의 무대도 예성강, 한성 등 웅진천도 이전의 상황을 반영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후자의 기사는 웅진시기 말갈관련 기사나 한성 영유 기사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된다. 이처럼 두 계통의 기사는 그 자료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맥락에서 해석하는 데에는 보다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백제본기』는 상당히 혼란스럽게 기사들이 뒤섞여 있는 인상이 짙다. 물론 여기에는 후대 사서 편찬과정상에서 나타난 결과도 있지만, 백제 시기 당대에 의도적인 변개의 측면도 간취된다. 예컨대 동성왕-성왕대의 한성 관련 기사가 좋은 예이다. 이는 백제인에 의해 이루어진 사서 편찬의 의도를 읽어볼 수 있는 좋은 대목으로 당대 백제인의 영역의식의 소산일 것이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