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웅진도독부의 조직과 인적구성
III. 부여융 도독 체제에서의 도독부 운영
IV. 맺음말
요약
664년 10월 부여융이 도독으로 부임한 이후 웅진도독부는 그를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부여융 체제가 확립된 웅진도독부에는 기존 백제의 귀족들이 도독부의 요직을 차지하였다. 그들은 도독부의 도독, 장사, 사마, 州의 자사, 장사, 사마, 속현의 현령, 주부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이처럼 사료나 금석문을 통해 알 수 있는 웅진도독부의 관직을 역임한 인물들로는 부여융, 난한, 난무, 예군, 흑치상지, 법총, 수미장귀 등이 있다.
이들은 전임 도독이었던 유인궤의 관리 임용 정책을 통해 임용되었거나, 664년 부여응의 도독 부임으로 그와 함께 백제고지로 돌아온 이들로 추정된다. 이들이 역임했던 관직들을 분석하여 웅진도독부의 조직이 당의 지방행정체제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부여융 도독체제로 전환한 웅진도독부는 도독 부여융과 유진장군 유인원에 의해 운영되었다. 그러나 부여융과 유인원은 666년 봉선의식의 참석과, 668년 고구려 정벌 도중 軍期 위반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백제고지를 떠나 있었다. 최고 책임자들의 부재로 웅진도독부는 장사 난한과 사마가 정무를 대리하는 당의 지방지배의 방식에 따라 운영되었다. 비록 이들이 도독부의 정무를 주재하였으나, 웅진도독부에는 당의 군대가 주둔해 있었다. 그러므로 백제인 관리들은 행정적인 실무만을 담당하였고 외교・군사적인 실무 등은 당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필자 초록)